해비타트 실무자 세상으로의 초대도 어느덧 세 번째를 맞이합니다.
한국해비타트의 세 개의 본부 중 협력개발본부, 사업관리본부에 속해있는 분들의 인터뷰가 지난 뉴스레터들을 통해 소개되었고 이제 한 본부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그 마지막 주자, 경영지원본부의 실무자를 소개합니다. 해비타트의 사업이 건축현장에서 한창 바빠지고 있는 시즌! 경영지원부서에서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똑.똑. 시리즈③: 해비타트 경영지원본부 조진화 간사
[해비타트라는 거울로 바라본 나]
Q.
현재 속해있는 부서의 소개를 부탁 드려요.
A.
현재 제가 속해있는 부서는 경영지원본부인데요, 이 본부는 회계, 인사총무, IT 이렇게 세 분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 중에 저는 회계팀의 일원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쉽게 말해, 후원금을 포함한 모든 사업의 비용 지불, 입∙출금 관리, 재무 보고 등 각종 돈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하는 거죠. 물론 한국해비타트 본부뿐만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 있는 지회들을 포함하여 통합적으로 재무관리를 하고 있고요.
해비타트는 비영리 법인 단체이다 보니 특히 저희 팀의 업무 같은 경우에는 사업의 투명성이 아주 중요해요. 또한 국제NGO인 만큼 분기별로 아시아∙태평양 본부에 회계보고를 하고, 1년에 한번씩은 한영회계법인을 통해 회계감사를 받습니다. 그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저희 팀에서 담당한답니다.
Q.
근무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2009년 12월에 입사했으니까 벌써 3년 차네요. 대학 때 영문학과와 사회복지학과를 복수전공하면서 NGO쪽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고, 대학교 4학년 때는 해비타트에서 번역 봉사를 했었어요. 그때 해비타트만의 매력을 처음 느끼게 되었어요.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NGO와는 달리, 자립이라는 개념을 말하는 해비타트에 관심이 많이 가더라고요. 입주하게 될 홈파트너가 함께 집을 짓고 상환금을 내며 또 다른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세운다는 게 참 매력적이었어요. 그러다 졸업할 즈음에 해비타트에서 국제업무/회계 쪽으로 채용 공고가 난 것을 보았어요. 그때 이거다! 했죠. 맨 처음에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업무가 더 맞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회계 업무를 하다 보니 사무직도 잘 맞는 것 같아요.
Q.
경영지원본부에서 일하시면서 어떤 점이 좋으신가요?
A.
현재 팀원들이 너무 좋아 팀워크 형성이 잘 되어있어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처음 입사했을 때, 회계 쪽이 제 전공과는 무관했기 때문에 힘들었는데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행운이죠. (웃음)
아! 그리고 제가 신입으로 해비타트와 함께했을 때부터 경건회(*업무 시작 전 예배) 반주를 했었는데요, 일주일에 한번씩 오셔서 경건회를 인도해주시는 한 목사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반주하는 자매는 좋은 배우자를 꼭 만날 겁니다." 이 말씀을 듣는데 얼마나 위로가 되고 기분이 좋던지…… 믿음으로 붙들고 있어요. (웃음)
Q.
특별히 어려운 일이 있나요?
A.
최근에 회계 시스템을 바꿨어요.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 게 조금 어려웠죠. 또 한 가지를 꼽자면 비영리 조직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조금은 자유롭고 편한 줄 알지만, 특히 경영지원본부의 상황은 사실상 일반 영리 기업과 다를 바가 없어요. 기대와는 조금 달랐던 점이기도 하고요. 이런 말을 하면 어렵게 들리시겠지만, 건축회계, 비영리 법인 규정, 해비타트 국제본부 지침 이 3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니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Q.
앞으로의 해비타트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세요?
A.
해보고 싶다기보다는 재미있어 보이는 일은 있어요. (웃음) 제가 활동적인 일을 좋아해서 GV(*Global Village-해외건축봉사)팀 일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여러 나라를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잖아요. 예전에 포스코 비욘드팀에 봉사자 관리를 지원하러 함께 인도네시아로 떠난 적이 있었는데 해외건축현장을 찾아 직접 일을 하니 사무실에서 일하던 것과 달라서 참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Q.
NGO의 장단점이 있다면?
A.
나눔을 내 삶의 일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마음은 있어도 실천으로 옮긴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잖아요. 물론 해비타트가 제 직장이라 그렇긴 하지만 제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나눔을 바탕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참 축복인 것 같아요.
그리고 단점은 비영리 단체라 재정상 인력이 충분치 않아 한 사람이 소화해야 할 일이 참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업무량이 많아 좀 지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가끔 업무의 경계가 좀 모호해서 멀티가 되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요. 요즘 같은 스마트한 세상은 끊임없이 멀티를 요구하긴 하지만 때로는 단순한 게 그립다고나 할까요. (웃음)
나의 "뇌구조" 그리기
Q.
나에게 해비타트란?
A.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꿈을 꾸어야 할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곳"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