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나 휴대폰 케이스 속에서 누구나 한번쯤 만나보았을 오른쪽과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러스트레이터 홍원표님의 연재 코너인데요,
그림 속에 묻어 나오는 홍원표님의 감성과 삶을 직접 느껴보기에 앞서 이번 4월호 뉴스레터에서 해비타트는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Q.
본인 소개와 함께 하시는 일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홍원표입니다.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을 하며 각종 매체에서 많은 분에게 제 그림을 선보이고자 열심히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우선 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자면, 전 사실 첫 대학에서 토목과를 전공했어요. 굉장히 의외라고 느끼실 텐데, 별다른 뜻 없이 성적 맞추어 진학을 결정하다 보니 토목과를 가게 됐었어요(웃음).
그러다 군대를 가게 되었고, 군대에서 나에 대해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어느 날,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노량진 쪽을 지나는데 미술학원이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던 터라, 일단은 무작정 걸어 들어갔죠. 첫 번째, 두 번째 들어갔던 미술학원에서 묻더라고요. "그림 공부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한 번도 없는데요. 배워본 적도 없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뻔했어요 사실. 미대 입시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들이었죠. 그런데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들어가보자 다짐한 세 번째 학원에서는 기대 밖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의심 반, 기대 반의 웃음이 자꾸만 나오는데, 미술을 배워본 경험도 없는 제가 입시를 준비하겠다는데 해보자는 거예요. 갈 수 있다는 거예요(웃음). 솔직히 무작정 들이밀었던 저 자신도 그저 믿기 힘들긴 했지만, 한편으론 우리나라 어디라도 좋으니 미대를 들어가기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기대감이 좀 생겼던 것 같아요. 그렇게 제대를 한 후, 미대 입시를 시작했고 시작은 확실히 남들보다 뒤떨어졌지만, 함께 그림을 그리는 동생들을 보며 오기가 발동했고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입시 직전까지 꽤 실력을 올려놓을 수 있었어요(웃음).
Q.
그렇다면 미대 전공은 어느 길로 결정하셨나요?
A.
동양화 전공이요. 사실 디자인 쪽이나 서양화 전공은 오래 전부터 준비한 친구들이 너무 많고 또 지원자도 많았기 때문에 당시의 제 상황에 맞추어 동양화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생각해보니 참 감사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Q.
동양화를 전공하셨는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세요?
A.
아, 대학 시절에 친구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의 소개로 책 표지 작업을 우연히 한번 한 적이 있었어요. 해보니 매력이 있고 재미있는 작업이더라구요. 그 이후에 제 개인 홈페이지에 취미 삼아 올려놓은 그림들을 보고 한 건, 두 건 연락이 오기 시작했어요. 사실 개인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두고 자기 PR을 하기도 하는데, 전 참 운이 좋았던 거죠. 제 경우엔 홈페이지가 참 큰 역할을 해서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Q.
재능기부를 하며 삶에 미치게 된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으셨나요?
A.
일단 부정적인 영향은 없었어요. 물론 일이 아주 많고 바쁠 땐 마음에 부담이 될 때도 있긴 했지만, 그것 또한 부정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나를 찾는 이가 있고, 내가 가진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가지고 하는 고민은 음… 행복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미소). 오히려 재능 기부를 통해서 마음이 ‘꽉 찬’ 느낌을 많이 받아요.
Q.
마지막 질문으로, 해비타트와의 인연으로 앞으로 해비타트 뉴스레터에 연재하게 되실 코너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주신다면?
A.
6월 발송될 뉴스레터부터 제 그림이 실리는 거죠(웃음)? 아직 또렷하게 모든 계획을 세운 건 아니지만 해비타트 관련 집과 삶에 대한 생각, 사회적 이슈, 개인의 생각 등 다양하게 다루어볼 생각이에요(미소).
일러스트레이터 홍원표님을 만나는 두어 시간 동안, 참 즐겁고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해비타트 뉴스레터를 타고 흐르는 홍원표님의 그림을 통해서도 한국해비타트가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보시겠다는 말씀에 ‘참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가슴 한 켠이 뭉클해지는 순간을 경험했는데요,
미국에 앤디 워홀이 있다면, 한국엔 팝아티스트 홍원표가 있을 그날까지! 해비타트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뉴스레터부터 만나게 될 홍원표님의 작품, 많이 기대해주시고 기다려주세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