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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인터뷰

    해비타트와 함께한 이들의 후기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
    희망의 사람들과 함께한 10일 동안의 이야기!
    • 작성일2012/03/02 12:00
    • 조회 16,152
     
    2012년 2월 5일부터 15일까지 필리핀 케손시티(Quezon City)에 서울대학교 학생 25명이 GV를 다녀왔습니다.
    이 따끈따끈한 소식을 팀장으로 활동한 김선구 봉사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짜잔!
     
     
    안녕하세요. 저는 2012년 겨울 필리핀 케손시티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서울대학교 글로벌 해비타트 단장 김선구입니다.
    사실 처음 소감문을 써야한다는 것을 들었을 때,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필리핀 해비타트 활동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느낀 것은 많았지만 그것을 글로 표현해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글 솜씨나마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우선, 필리핀에서 해비타트 활동을 하며 제가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은 바로 ‘안타까움’이었습니다.
    내가 홈파트너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것 이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을 때 안타까웠고, 내 의욕보다 내가 일을 못할 때, 나는 실컷 물을 쓰고 있는데 같이 일하는 홈파트너는 그렇지 못할 때, 식당에서 비싼 밥을 먹고 있으면서 꽃을 파는 어린 아이들을 외면해야 했을 때, 홈파트너들이 원래 살고 있던 곳을 방문했을 때, 제가 항상 느꼈던 것은 안타까움이었습니다. 특히 홈파트너들이 살고 있던 곳을 방문했을 때, 쓰레기가 가득 찬 강둑 위에 살아야만 하는 그 열악한 환경은 과연 이곳이 사람이 살고 있는 주거지인지조차 의심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함께 했던 단원들 중 한 명은 “사람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보다, 이곳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어떤 꿈을 꿀 수 있을지가 더욱 절망스럽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그 단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에게 집은 단순한 ‘집’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이들은 쓰레기와 악취가 가득한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비타트 활동을 하면서 계속 우울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우리와 함께 일하는 홈파트너와 아이들을 보며 ‘희망’ 또한 느꼈습니다.
    곡괭이질이나 벽돌 옮기기처럼 힘든 일을 하는 동안에도, 홈파트너들의 곁에선 음악과 웃음소리가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홈파트너들을 인터뷰할 때, 가난한 삶에 대한 절망감보다는 그들이 품고 있는 새롭게 펼쳐질 삶에 대한 기대감이 단원들마저 들뜨게 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삶의 의욕이 가득하고 긍정적인 사람들에게는 언젠가 지금보다 찬란한 삶이 펼쳐질 것이고, 그것을 위한 과정에 우리가 기여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고 보람찬 것이었습니다.
     
     
    # 우리와 홈파트너의 작업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희망"이 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활동 중에 다시 한 번 깨달은 것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렇게 큰 단체를 처음 맡아 본 초보 단장으로서, 해비타트는 너무나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더군다나 국내 봉사도 아니고 해외 봉사라는 것이 더욱 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괜히 지원했나?’라는 회의감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저에게 위안이 된 것은 저와 함께 하는 단원들이었습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단원들이 나를 이해해주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아찔한 느낌이 듭니다.
    또한 우리와 같은 현장에서 일했던 일본 토카이(Tokai) 대학교 학생들 역시 소중한 인연이었습니다. 비록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않아 서투른 영어를 썼지만, 대화하고 함께 웃지 않았더라면 분명 일은 더 힘들고 고됐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홈파트너들. 그들은 일에 서투른 우리를 탓하기보다는, 항상 웃는 얼굴로 일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는 했습니다. 쉬는 시간에 홈파트너들과 함께 한 따갈로그어 수업도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습니다.
     
    아마 이 모든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제가 필리핀에 갈 일도, 이 모든 활동들을 한 편으로는 가슴시리지만 따뜻한 추억으로 남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해비타트 마크에 사람들이 있는 것도 결국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모든 활동들이 사람들의 ‘관계’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 함께 동고동락한 팀원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 팀원들, 일본 토카이 대학교 친구들, 홈파트너들이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필리핀에서 10박 11일 동안 이루어졌던 해비타트 활동에 대한 소감을 써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2주도 되지 않는 짧은 경험이었지만, 그 기억과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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