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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해비타트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인터뷰

    해비타트와 함께한 이들의 후기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
    해비타트Global Village프로그램_외대 멕시코편
    • 작성일2011/07/28 14:35
    • 조회 17,115

     

     
    준비: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할까 ?
     
    서울의 태양은 5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그 열기를 더해갔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등줄기를 보아하니 올 여름이 무척이나 더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때,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봉사단 멕시코팀의 해비타트 G.V. 프로그램은 시작되었다.
     
    5월 말 경, 선발 작업과 발대식을 마치고서야 이제 시작이라는 비장한 각오가 들기 시작했다. 과연 여러 사람이 모인 가운데 단체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한가득 안고서 남은 학기를 보내었고 드디어 종강을 하게 되었다. 종강일 오후에 가진 1차 사전모임을 시작으로 출국 전까지의 10일간의 시간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3차까지 진행된 사전모임을 통해 빠르게 그리고 탄탄하게 뼈대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팀을 나누고,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페인어로 간단한 회화를 배우고, 현지에서 어떤 활동들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보았다. 워크샵에서는 사전모임에서 잡혀진 뼈대에 살을 붙이는 과정을 거쳤다.
     
    우리는 멕시코팀만의 발대식을 진행했고, 23일 내내 율동 연습과 문화공연을 준비했으며, 회화 테스트와 더불어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 속에 점차 하나의 완성체가 되어가는 프로그램의 모습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23일의 일정 마지막 날, 비록 시간은 촉박하게 흘러갔지만 멕시코에서 성공적으로 활동을 수행하고 있을 모습을 우리는 비로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하게 얻은 것은 다름 아닌 팀원들의 서로에 대한 발견이라고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비로소 팀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유대관계를 모두 함께 형성하게 된 것이다.
     
    출국 하루 전, 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1박을 하며 최종점검을 하던 때가 기억난다. 누구는 부푼 기대를 안고, 다른 누구는 걱정을 안고 인천으로 향했고, 짐을 풀자마자 최종 점검하겠다고 열과 성을 다했던 그날 밤의 기억은 다시 오지 않을 기억이리라. 공원에서 연습할 때 다가와 구경하던 중학생들의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들이 땀 흘려 연습하던 모습이 이제와 빠르게 지나가는 영사기의 한 장면으로 자리한 것은 우리가 그 순간을 소중한 순간으로 기억했기 때문일 것이다.
     
     
     
    20명 청춘, 날아오르다!
     
    대망의 출국.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촉박한 비행일정에 스스로를 재촉해가며 멕시코에 도착하게 되었을 때, 겉으로는 기대가 가득한 듯 보였겠지만, 어찌 보면 우리는 꽤나 담담했다. 밤늦게 도착한 멕시코시티 공항은 경유를 하던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외국 공항이었다. 아직 멕시코의 진정한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버스에 짐을 싣고 숙소로 이동하던 이들이 모두 곯아떨어진 것엔 여독 탓도 있겠지만, 바로 멕시코의 이국적 풍경을 당장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깔끔한 호텔에 짐을 풀고 다음날 일정을 공지한 후, 그렇게 모두는 잠이 들었다.

    드디어 건축봉사 일정의 시작이다. 우리의 활동을 영상으로 담기 위해 동행한 방송국의 카메라가 드디어 돌기 시작한다. 아침 운동 겸 준비한 율동을 하며 몸을 풀고 현장으로 출발. 별다른 설명이 없다면 우리네 농촌이라고 착각할 만큼 비슷한 모습을 한 San simon atzitzintla는 정겨웠다. 두 곳의 현장에 계시던 홈파트너분들은 마치 농활을 가던 청송의 분들처럼 우리를 너무나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드디어 벽돌을 나르고, 시멘트를 바르게 되는 본격적인 시작에 우리는 모두 파이팅을 외쳤다.

     
    내가 간 A팀의 현장은 에드와르도라는 아저씨의 집으로 3대가 함께 사는 집이었다. 동네 주민들이 모두 해비타트를 통해 집을 지을 예정인지라 동네 주민들도 품앗이 형식으로 일을 도우러 나와 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거운 시멘트 포대를 옮기고, 자갈, 모래를 여러 수레 실어와 이것들을 모두 섞으면 기초공사에 쓰일 재료가 나온다. 한 쪽에서는 벽돌을 나르고, 한쪽에서는 땅을 고르면서 땀을 흘리고, 그렇게 봉사활동을 수행한다. 비록 몸이 힘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는 마음은 우리 모두가 동일했다. 기존 5일에서 하루 연장한 6일간의 건축봉사 일정은 그렇게 진행되었고, 비록 완성시키진 못했지만 꽤 높이 벽돌을 올릴 때까지 서로가 땀을 흘리며 시간을 보냈다.
     
    6일간의 건축봉사 일정은 단순히 건축의 연속은 아니었다. 함께 일하면서 현지 주민들, 홈파트너와 우리가 교감하고 웃음을 나누던 시간들이 바로 그것을 증명한다. 말은 안 통하더라도 재치 있는 표정이나 행동 속에 함께 웃고 서로를 알아가던 시간들이었다. 한국의 전통놀이인 공기놀이를 하면서 서로 즐겁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틈이 날 때마다 놀러오던 동네 아이들과 함께 놀던 시간, 이야기 하던 시간...... 함께 그 공간, 그 시간에 있었던 모두는 서로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건축봉사 일정을 마무리하는 헌정식은 우리의 모든 노력이 드디어 꽃을 피우는 날이기도 했다. 서울에서부터 준비해온 아이디어를 헌정식을 통해 실현시켰다. 집안 곳곳에 청사초롱을 내걸고 삐냐따를 터뜨리며 동네 주민들과 축제를 벌였다. 정감 넘치고 모두가 웃느라 정신없었던 행복한 순간이었다. 집이 오래 오래 가기를 바라며 헌정식을 마치고 우리나라 음식을 만들어 드리며 너무나 뿌듯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들이 우리에게 베풀어준 마음에 대한 보답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시간이었기에 더욱 진지하게 임했고, 더욱 즐겁게 임했다. 그리고 그 날 저녁에 가진 문화교류의 밤은 그런 우리의 마음을 더욱 극대화시켜주었고, 현지 주민들에게 우리나라를 잘 전달해줄 수 있었던 밤이었다. 준비해간 난타공연을 하고 태권도를 선보이며, 인도 전통 춤도 선보였다. 그렇게 마무리한 문화교류의 밤은 다음날의 체육대회만을 남겨놓은 채 끝을 맺었다.
     
    체육대회는 마지막 일정이었다. 함께 술래잡기를 하고, 축구를 하고, 23각을 하면서 우리는 어쩌면 이별을 벌써부터 아쉬워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랬기에 친해진 현지 친구의 집에서 함께 밥을 먹고 서로의 얘기에 귀를 더욱 기울인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느덧 다가온 이별의 시간에 서로는 눈물 맺힌 눈을 하고서 아쉽게 헤어졌다. 마지막으로 전해준 사진이 그들의 마음에 자리하기를 바라며.
     
     
    .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일을 하지 않는 일요일에는 푸에블라에 있는 거대 피라미드와 시내관광도 했고, 숙소에서는 우리만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1011일을 보냈다. 그럼에도 그런 시간들보다 현지주민들, 무엇보다 홈파트너분들과 함께 있던 시간들, 집을 마저 다 짓고 오지 못해 아쉬워하던 기억들이 더 의미 있고, 더 감명 깊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다시 오지 않을 당시의 기억을 우리는 그렇게 만들었고, 그 기억은 이제 우리 마음속에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멕시코에서도 우리가 다녀간 모습을 하나의 추억으로 잘 간직하고 있기를 바란다.
     
     
     written by. 이서울_한국외국어대학교
     
    * 이서울(한국외국어대학교)학생은 지난 628일부터 78일까지 해비타트 Global Village프로그램에 단체참가하여 멕시코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으며, KBS2TV ‘희망릴레이-사랑싣고세계로제작진이 동행하여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방송정보: KBS2TV 희망릴레이-사랑싣고세계로‘ 2011720·215: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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