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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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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Habitat Day 패션쇼 모델 참가기
    • 작성일2010/10/21 13:22
    • 조회 17,641
    직장인 신재은 님의 World Habitat Day 2010 패션쇼 모델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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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Habitat Day 2010’를 맞이해서 해비타트에서 준비한 패션쇼에 일반인 모델로 자원활동을 신청한 이후 사전 리허설을 하기 위해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을 찾았다.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동승하게 된 범상치 않은 외모의 그들을 보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이윽고 찾은 대기실에는 함께 자원봉사를 하기로 한 나의 대학친구와 많은 모델들이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마치 다들 오래된 친구들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좋은 일에 기꺼이 참여하는 멋진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아무래도 서로가 금새 공감대가 형성된 듯 했다. 다행히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그들은 일반인 모델은 아니고 모델학과 학생들과 패션모델들이었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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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당일의 동선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듣고 나니 비로소 패션쇼에 참가하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시작된 리허설은 실제 무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도통 동선을 감잡기도 어렵고, 워킹을 하는 것도 어색하고 쭈뼛거리기 그지없었다. ‘그냥 일반인 모델이니까 부담없이 참여하자’고 꼬셨던 친구 역시 부쩍 상기된 표정으로 진지하게 리허설에 임했다.

    일반인모델 참가자들은 걸으면서 서로를 보자 연신 쑥스러운 웃음이 터졌다. 일반인 모델이 맡은 부분은 해비타트가 활동해온 주요 사진들을 손에 들고 걸으면서 자원봉사자가 직접 해비타트의 활동을 알리는 것이었다. 런웨이를 걸어본 경험이 없는 일반인모델 참가자들은 긴장된 마음 반, 설레는 마음반으로 그날 리허설을 마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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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행사 당일! 새벽에 무섭게 퍼붓던 비도 그치고, 다행히도 행사를 하기에 너무 좋은 날씨였다.서울 광장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행사를 준비하는 해비타트 활동가들과 자원활동가들로 북적였다. 해비타트 로고와 집그림이 크게 그려진 무대 배경이 시원하게 걸려있고, 한켠에서는 실제 집짓기를 재현하는 행사, 주거빈곤문제를 알리기 위한 사진전, 서명전 등의 다양한 부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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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모델들에 이어서 일반인 모델들도 현장 리허설이 시작되었다. 동선을 꼼꼼히 외우며 리허설에 참여했지만 모두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문모델들의 화려한 메이크업과 워킹은 우리를 주눅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무한도전이라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맨들이 패션쇼에 도전할 당시 왜그렇게 긴장했는지 그제서야 공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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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시작된 행사! 개그맨 김범룡씨의 사회로 패션쇼 이외에도 플래시몹, 댄스, 밴드의 공연까지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일반인 모델들의 조금은 쑥스럽지만 당당한 워킹까지 무사히 지나가고 어린이 모델들의 집짓기 모형을 들고 워킹하는 퍼포먼스까지... 준비된 무대가 무사히 끝이 났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자원봉사자들끼리 무대 뒤에서 즐겁게 사진도 찍고 연락처를 교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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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너무 한 분야에만 매몰되는 것 같은 아쉬움 때문에 이 행사를 참여하게 되었다. 나 자신을 환기하기 위해 참여한 행사였지만, 좋은 일에 기꺼이 시간을 내서 참여한 많은 대학생들과 재능을 기부한 전문가들을 보면서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어간 하루였던 것 같다. 오전 휴가를 내고 참여한 행사였기 때문에 끝까지 참여하지는 못하고 중간에 사무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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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에 전해 듣기로는 행사를 통해 모금된 금액 등을 통해서 한 가정에 거처를 마련하고 필요한 시설들을 설치할 수 있는 돈이 모였다고 한다. 다음날에는 TV뉴스 등을 통해서 ‘월드해비타트데이’ 행사가 소개되고, 주거빈곤문제에 대한 내용도 함께 방영되었다. 하루의 ‘월드해비타트데이’ 행사와 우리의 작은 퍼포먼스가 일 년에 한번이라도 주거빈곤에 대한 이슈를 많은 사람들에게 상기시킬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매우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해비타트 홈페이지에는 ‘당신이 만약 옷장, 냉장고, 침대 그리고 지붕 있는 집이 있다면 이 지구에는 당신보다 못사는 75명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세계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中)’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그것들을 쉽게 잊어버리고 만다. 뜻 깊은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귀한 행사를 마련해주신 해비타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월드해비타트데이’가 해마다 성황리에 열릴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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