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비타트와 함께한 이들의 후기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17살 봉사가 즐거워요
- 작성일2010/01/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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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봉사가 즐거워요.”
어머니와 함께하는 동해 광희고 한빛 해비타트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쌀쌀한 주말 아침인 1월 9일, 강원도 동해시를 찾았다. 고만고만한 집이 사이 좋게 어깨를 기대고 있는 사이로 파란조끼를 입은 학생들이 분주히 드나드는 것이 보였다. 이들은 바로 임봉순 할머니 댁을 수리하기 위해 모인 동해 광희고 봉사동아리 학생들이다.
도배와 장판 작업을 위해 집안정리를 하는 동해 광희고 봉사동아리, “한빛 해비타트” 학생들
각각 목장갑과 마스크를 갖춘 학생들이 반갑게 인사한다. 분홍조끼를 입은 ‘사랑의 천사’ 어머니들이 꿀을 입힌 구운 떡과 커피를 권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따뜻한 정을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할머니의 집안은 작고 낮았다. 조립식 주택에 수도도, 난방기구도 없었다. 연탄을 넣어 뜨거운 물을 끓이는 곤로가 전부였다. 벽을 조금만 쓸어도 너덜너덜한 벽지가 뜯겨졌고, 매캐한 먼지가 날려 기침이 끊이지 않는다.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란 권유에 괜찮다고 그냥 들어간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이 작은 집을 가득 채워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은 15명의 푸릇푸릇한 광희고 학생들. 그리고 그들과 현장을 함께하며 든든히 지원해주는 어머니들이었다.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랑의 천사” 어머니들
이런 작은 기적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모든 이의 마음이 한날 한곳에 모인 건 고1 여학생의 생각에서부터였다. 방 안에서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일하던 한빛 해비타트 리더, 강명 학생을 만났다.
강명 학생이 해비타트를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때 어머니를 통해서였다. 직접 집을 짓고, 힘든 작업을 돕는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태백 해비타트에서 봉사를 한 것이 그 시작. 그 때 같이 갔던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에게 말하고 함께 하며 인원이 불어나 지금의 한빛 해비타트가 되었다고 한다.
강명 학생은 실제로 도배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작업이 얼마나 힘든지 직접 몸으로 깨달으며 진짜 남을 돕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이 해비타트 활동과 다른 봉사활동의 다른 점이라 말했다.
한빛 해비타트 단원들과 현장을 함께하며 지원해주는 어머니들 가운데 강명 학생의 어머니(권도경 씨)를 만나 볼 수 있었다. 권도경 씨는 평소에도 봉사에 관심이 많았던 딸이 친구들을 모아 봉사 동아리를 만들고, 어려운 봉사일을 스스로 찾아 나가는 게 기쁘고 대견하다고 했다. 이 날 함께 했던 어머니들이 만든 “사랑의 천사”는 자녀들이 한빛 해비타트를 만들자, 어머니들도 함께 모여 도움을 주고자 모인 어머니들의 동아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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