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비타트와 함께한 이들의 후기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지미 카터,
- 작성일2009/11/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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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태국>=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6일 자신이 1994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만나 남한의 김영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주선했음을 상기하면서 한반도가 장래에 통일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태국 동북부 관광지인 치앙마이를 비롯한 메콩강 유역 5개국 5개 지역에서 일제히 시작된 집짓기 운동인 해비타트-지미와 로잘린 카터 워크 프로젝트(JRCWP) 기자회견에서 "당신이 이룬 업적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기회를 만들고 남북 정상회담의 길을 닦았으니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더 일할 생각이 있느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이어 "내가 존경하는 인권운동의 대가들 가운데 한 명이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며 지난해 서거한 그는 위대한 인물로서 한반도 통일과 남북 간 우호협력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회고한 뒤 "내 간절한 희망은 언젠가 한반도가 통일되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을 멈추고 각국의 빈민들을 가난에서 구제하기 위한 해비타트 운동에 동참하도록 권유할 생각은 없느냐"는 두 번째 질문에 웃음띤 표정으로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이 바로 오바마 대통령을 해비타트 볼런티어로 초대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앞서 카터 전 미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저와 제 아내는 남한에서도 집을 지었고 남북한 사이에 있는 비무장지대(DMZ) 부근에도 집을 지었다"며 "그것은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집짓기 행사를 벌이는 아시아 메콩강 유역 5개국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해비타트 운동은 가난한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일이며 내년에는 미국에서, 후년에는 다른 곳에서 집짓기 행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전 미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치앙마이 집짓기 40번째 현장으로 가 이른 아침부터 벽돌을 쌓고 있는 각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메콩강 유역 5개국 집짓기 행사에는 정부 무상원조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도 30만 달러를 기부했고 행사가 진행되는 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협력단 파견 해외봉사단 50명이 해당국 현장에서 집짓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은 한국국제협력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