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싱가포르 해비타트, 청년들과 사회 변화를 꿈꾸다
- 작성일2020/10/29 17:06
- 조회 826
‘Hiraeth’ 프로젝트 팀원 (왼쪽부터): 림 신 유, 도라 순, 헤더 탄 & 이자 두라
주택 개보수와 청소작업을 통해 화재나 각종 질병 등의 위험요소로부터 주거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싱가포르 해비타트의 ‘HomeWorks’ 프로젝트는 주거 취약계층의 삶뿐만 아니라 봉사자이자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4명의 학생, 림 신 유, 도라 순, 헤더 탄 그리고 이자 두리의 삶도 바꿔 놓았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해비타트가 어떻게 사회적인 변화의 기폭제가 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봉사 현장으로 가는 길에 싱가포르 해비타트 임직원분이 계속해서 집의 상태에 대해 설명해 주셨어요.
하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 도라 순(18) -
건축 봉사에 참여했던 도라 순은 삶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첫 현장 방문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해충도 살 수 없어 떠난 그곳은 사실 싱가포르 주거 취약계층이 모여 살고 있는 주택단지이며, 도라와 친구 헤더가 싱가포르 해비타트의‘HomeWorks’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찾은 누군가의 보금자리였습니다.
“서랍은 검게 변해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로 가득했고 냉장고 내부는 녹색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집 내부를 청소하는 일은 예상했던 것보다 큰 도전 과제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가슴을 아프게 했던 사실은
싱가포르 같은 도시에도 이러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주거 취약계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도라 -
이 충격적인 경험은 도라와 헤더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두 학생은 친구인 이자, 신 유와 함께 학우들에게 싱가포르의 주거 취약계층의 삶과 ‘HomeWorks’ 프로젝트의 필요성에 대해 알리고 참여를 독려할 목적으로 ‘Hiraeth’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웨일즈어로 향수병 또는 돌아갈 수 없는 집을 향한 그리움을 뜻하는 ‘Hiraeth’는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안전한 보금자리가 없는 싱가포르의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표현하기에 매우 적절한 단어였습니다.
“제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이렇게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공간에
거주하시는 상상만으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독거노인분들께 안락한 주거환경을 제공해드리고자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 신 유 -
‘Hiraeth’ 프로젝트 팀은 ‘HomeWorks’프로젝트 후원과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목표로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인스타그램에서 ‘HERE’라는 이름으로 6월부터 7월 사이에 라이브로 방송된 콘서트는 유명 가수인 Nathan Hartono와 배우 Sukki Singapore, 유뷰버 Fauzi 그리고 가수 Gen Neo 등의 참여 속에 성료되었으며, 싱가포르의 여러 유명 레스토랑들과 함께 진행한 제비뽑기 모금행사는 가장 인기가 좋았던 캠페인 행사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싱가포르 해비타트의 ‘HomeWorks’ 프로젝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모금된 후원금으로 주거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대유행 속에서 SNS상으로만 캠페인을 계획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떠한 어려움도 ‘Hiraeth’ 프로젝트 팀은 멈출 수 없었습니다.
“봉사자들을 조직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큰 도전이었습니다.
봉사자들과 온라인으로 계속해서 소통했지만 직접 만난 적이 없어 깊이 있는 교류를 할 수 없었고,
따라서 공유할 수 있는 정보도 많이 제약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이 캠페인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 이자 -
“목표로 한 $10,000 중 $8,000을 모금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주거 취약계층과 싱가포르 해비타트의 ‘HomeWorks’ 프로젝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했는지는 측정할 수 없지만,
조금이나마 주거 취약계층 가족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행복합니다.”
- 도라 -
무엇보다 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성과는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으며, 더 많은 사람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함께 했던 많은 봉사자들이 캠페인이 끝나고 스스로 프로젝트를 홍보하면서 주거 취약계층이 겪는 많은 문제를 공론화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싱가포르 해비타트와 4명의 주인공들이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비타트가 만들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은 싱가포르에서는 불필요한 비전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소설로 치부했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혹독한 현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변의 이웃을 도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도라 -
주거 취약계층에게 안락한 주거공간을 선물하기 위해 시작된 싱가포르 해비타트의 ‘HomeWorks’ 프로젝트는 참여한 학생들에게 주거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줌으로써 사회적인 변화를 불러올 기폭제로 작용했습니다. 이처럼 해비타트의 건축 봉사는 단순히 건축 활동을 통해 입주가정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참여한 봉사자와 입주가정 그리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해비타트가 모든 건축 활동에 봉사자 참여를 장려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