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꿈의 힘. 보금자리로 이겨낸 지진의 상처
- 작성일2020/03/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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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늘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2015년 4월, 지진이 네팔을 강타했을 때, 리타의 집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시 10살 이었던 리타는 가족이 대대로 살아온 집을 떠나 부모님, 동생들과 함께 임시거처로 옮겨야 했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된 벽과 양철판으로 만든 지붕으로 만들어진 임시거처는 헛간에 가까웠습니다. 몬순을 7번 거치면서 언제 헛간이 비바람을 못견디고 무너질지 걱정해야만 했던 리타는 그곳에서 4년을 지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합니다.
리타의 어머니가 병을 얻었을 때 안락한 보금자리를 지어 이사하는 것은 요원한 꿈이 되었습니다. 지진과 함께 무너진 삶의 재건에 몰두하다 신경쇠약에 걸리신 어머니가 필요로 하는 치료를 받기 위해 가족들은 월 수입($100/월)은 물론 재건 지원금($430)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리타와 어머니(칸치), 그리고 남동생 산토쉬가 새 보금자리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그렇게, 더이상 희망이 없을 것 같았던 2018년, 네팔 해비타트와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봉사자들과 함께 새 보금자리 마련을 향한 리타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기회가 한번 더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리타의 아버지인 케일이 미국과 독일, 뉴질랜드에서 온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벽돌을 하나 하나 쌓아올리면서 그 꿈은 점점 더 현실이 되어갔습니다. 그렇게 9개월이 지나, 드디어 리타와 가족은 새 보금자리로 이사할 수 있었습니다. 튼튼하고 안전한 집에서 리타의 어머니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새 보금자리에서 숙제를 하고있는 리타.
새 집의 안전한 느낌이 가장 좋다는 리타의 말은 전 세계 78개국 해비타트가 ‘모두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이자 재난재해로 피해를 입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이 상처를 딛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