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봉사하는 OH BAR, 오상진과 ‘지니어스’가 함께한 DIY 가구만들기!
- 작성일2016/06/21 12:26
- 조회 3,241
봉사하는 OH BAR, 오상진과 ‘지니어스’가 함께한 DIY 가구만들기!
33번 마을버스를 타고 도착한 늘푸른지역아동센터. 버스정류장에서부터 8분은 더 걸어야 나오는 이곳은 20명의 초중고생이 방과후 시간을 보내는 지역 그룹홈입니다. ‘여기가 입구’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자칫 지나쳐 버릴 수 있을 만큼 작은 건물에 봉사하는 오빠 오상진과 그의 팬 ‘지니어스’ 20명이 모였습니다.
늘푸른지역아동센터 공부방에 자리한 낡은 책꽂이와 허름한 신발장은 10년이란 세월을 동고동락해온 가족과도 같은 가구들입니다. 하지만 책이 늘어날수록 부족해지는 수납공간과 무너질 염려가 있는 위험부담으로 인해 새 가구로의 교체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예산이 부족해 가구를 교체하지 못한다는 그룹홈의 이야기가 오상진 님에게 전해지며 그의 수호천사 ‘지니어스’가 함께 힘을 모아 가구를 탈바꿈 하고자 현장에 모인 것입니다. 특히 오상진 님은 가구제작에 필요한 모든 자재비와 활동비를 전액 지원하는 등 나눔의 행보에 일조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날씨가 많이 덥지만 우리 힘내서 열심히 해보아요!”
30도를 육박하는 뜨거운 날씨이지만 오상진 님의 힘찬 응원에 힘입어 봉사자 모두 기분좋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공간박스’라 불리는 정사각형 상자 40개 완성하기! 비록 시작은 작은 박스에 불과하지만 여러 개의 상자가 모여 큰 희망을 품은 하나의 책장을 이룰 예정입니다.
이런 기대 속에 참가자들도 구슬땀 흘려가며 열심히 작업을 해나갔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얇은 판자에 불과했던 목재들이 봉사자들의 사포질과 못 질에 맞춰 제법 구색을 갖추어 갔습니다.
“제가 못 박은 것만 20개는 넘는 것 같아요” 작업이 시작한 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았지만 오상진 님은 이미 가구만들기의 달인이 된 듯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습니다. 행여나 무더위에 지치지 않을까 팬들을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재밌네요!”, “이번엔 제가 한번 해볼까요?” 참가자들도 삼삼오오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합을 맞춰 나갔습니다.
수납박스는 완성과 동시에 곧장 공부방으로 이동, 전문 봉사자들의 손길을 거쳐 책꽂이와 수납장으로 조립되었습니다. 가구들은 마치 이곳이 처음부터 제 자리였던 마냥 늠름한 자태를 뽐냈습니다.
책장이 쌓여갈수록 아이들의 희망도 쌓이는 듯 보였습니다.
늘푸른지역아동센터 김은숙 센터장은 “덕분에 아이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놀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뻐요. 무더운 날씨 가운데에도 열심을 다해 봉사해준 오상진 씨 그리고 팬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며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오상진 씨는 직접 아이들을 위한 희망메세지도 작성했습니다. “아이들이 쓸 가구를 직접 만들고 또 팬들과 즐겁게 얘기를 나눌 수 있어 기쁜 시간이었어요. 바쁜 시간 내 참여해주신 팬클럽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그는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뒤 나아가 “우리 함께 더 따뜻한 세상 만들어 나가요!”라며 나눔의 행보를 격려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직원들과 학생 및 오상진 님
늘푸른지역아동센터는 참가자들의 땀과 정성이 깃든 가구를 들이며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이내 바래봅니다. 공부방을 가득 채운 책장처럼 아이들의 꿈과 희망도 가득가득 채워져 나가길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