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현장
국내외 해비타트에서 보내온 현장이야기를 소개합니다.당신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 작성일2016/01/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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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쥴스, 섬기는 리더십을 보여준 사람
지난 12월 21일, 해비타트 전 직원 경건회에 특별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2005년 한국해비타트 10주년 기념식에서 Top Volunteer로 수상했던 미셸 최(Michelle Choi)가 자리해준 것입니다. 한국해비타트의 21주년 기념식을 치르고 며칠 지나지 않았기에 11년 만의 재회가 더욱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미셸 최(Michelle Choi)는 현재 미국에 있는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에서 디지털 마케팅 매니저로 재직 중입니다. ‘Servant leadership 섬김의 리더십‘ 라는 주제로 해비타트와의 추억을 나누었고, 영어가 더 편한 그녀를 위해 해외사업본부 박준영 매니저가 즉석 통역을 맡았습니다.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누구인가요?”
미쉘은 환한 미소로 질문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쥴스(Jules) 아저씨의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쥴스를 처음 만난 건 2001년 충남 아산에서 펼쳐진 지미카터워크프로젝트(JCWP2001) 현장이었습니다. JCWP는 전 세계에서 모인 1,500여 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일주일간 숙박하며 봉사에 전념하는 프로그램으로 팀원과의 협력과 배려가 필요한 활동이지요.
그곳에서 미쉘은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던 쥴스를 보았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건축 공정을 혼자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된 빌더였지만 모든 과정을 팀원들의 속도에 맞춰 차근차근 작업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미쉘은 쥴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섬김의 리더십’을 보게 되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이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섬김의 리더십이었어요.” 그녀는 ‘섬기는 것’이 단순히 최고의 빌더가 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2004년 천안아산지회에서 봉사자 소감을 발표하던 미쉘의 모습
미쉘은 이후 다시금 한국을 방문해 우먼빌드에 참여했습니다. 계속되는 봉사에 피로가 쌓이더니 4일째 되던 날에는 못을 박기 어려울 만큼 힘이 빠져 있었습니다. 눈물을 왈칵 쏟으며 힘들어하는 미쉘에게 팀원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너 스스로 모든 걸 할 필요는 없어. 우리가 너를 도우러 여길 왔잖아.” 미쉘은 다시금 리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리더라고 해서 모든 걸 다 잘할 필요는 없다’는 걸 말입니다.
미쉘은 자신이 모든 걸 다 하기보다 팀원들이 적절하게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돕고자 했습니다. 수 년 전, JCWP 현장에서 만난 쥴스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2005년 10주년 기념식에서 Top volunteer상을 시상했다.
“이 강연을 시작하면서 제가 여러분들께 ’인생에 있어서 변화를 준 사람‘을 생각해보라고 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제가 10년 전 만났던 쥴스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녀는 “그분께서 섬김으로써 저에게 주셨던 것은 다음 세대로의 횃불을 전해 주는 것과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내가 타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것처럼 이제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저도 집짓기 운동에 참여하고, 홈파트너를 만나면서 해비타트가 왜 이 일을 지속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거든요. 여러분들께서 지금 행하고 있는 바로 그것 말이에요.”
미쉘은 ‘누구나 쥴스처럼 될 수 있다’며 어떤 사람에 의해 내 인생이 변화되었는지,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주님의 희생에 의해 우리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를 늘 잊지 않고 살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한국해비타트를 다시 찾은 미쉘은 희망의 집짓기를 위한
건축기금 500만원을 후원하며 골든해머로 파트너십을 이어갔습니다.
(좌: 미쉘최 후원파트너, 우:송영태 상임대표)
여러분의 인생은 누구를 변화시키고 있나요?
미쉘의 이야기처럼, 쥴스의 섬김이 본이 되었던 것처럼,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은 무척 기쁜 일일 것입니다.
해비타트도 여러분과 함께 ‘삶을 변화시키는’ 희망의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려 합니다.
여러분도 ‘이웃을 섬기는 그 마음’으로 해비타트와 함께 해주세요.